캐나다에 온지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유학이민의 방법으로 들어왔는데, 대학원 졸업은 해서 PGWP 도 받을 수 있어서 좀 더 캐나다에서 머물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그 마저도 얼마 안남았네요.
저는 한국에서 IT 관련 일만 20년을 했습니다. 당연히 관련일만 하다보니, 캐나다에 올때부터 취업을 IT 관련 업무만 하려고 했습니다.
1. 어려운 캐나다 취업
막상 저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합니다. 수백 번의 이력서 발송, 간간이 얻어걸리는 인터뷰 기회. 이곳의 취업 풍경은 제가 꿈꾸던 핑크빛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나이 안본다고는 하지만, 인터뷰때 우회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이 나이와 상관있었습니다. 그것보다는 이 나이대에 (이력서에는 나이가 없으나, 질문하다보면 대략적으로 파악이 됨) 고작 senior 로 일한다고? 분명 manager 는 되어야 하는데, 하는 느낌을 받곤 하죠. 아무래도 나이어린 상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듯 합니다.
40대후반에서 50대에 가까운 분들은 이런 느낌을 안받을수가 없어요. Manager 급이 되려면, 원어민들이 내뱉는 사투리도 알아듣고, 2~3명이 동시에 말을 알아듣고 리액션해야 되니까요. 물론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이 한국에서만 살고, 영어를 간간히 공부했었도, 실전과는 전혀 다른 벽에 부딫힙니다. 어쩔수 없죠.
이렇듯, 캐나다 이민을 결심했을 때의 설렘과 기대는 이제 현실의 벽 앞에서 조용히 무너져 내립니다. 그 벽은 단지 영어나 나이의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현재 2025년이 되는 시점에도 영어에 능통한 홍콩, 중국, 인도 출신 전문가들조차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밴쿠버의 편의점과 커피숍은 대부분 인도 이민자들로 가득 차 있으며, 오직 UBC 인근 지역에서만 백인과 중국인들의 모습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2. 취업시장 현실
투뤼도 총리의 사임은 이 나라의 노동시장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불과 몇 년 사이 600만 명에 달하는 인도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캐나다의 노동시장 지형을 급격히 변화시켰습니다. 한 한국식당 운영자 지인과의 대화는 이 상황을 더욱 잘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일하면 시간당 18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받게 되는데요. 세금과 보험료를 제하면 16~17달러 수준(팁 제외)입니다. 하지만 인도 출신 이민자들은 현금 14달러, 심지어 12달러에도 기꺼이 일할 의사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단기적 생존을 위한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민 진행 시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것들이 저희 같은 이민대기자들에게는 좋지 않기 때문이죠.
나이가 많거나, 영어가 부족하다면 한국에서 쌓았던 경력을 그대로 이곳에 적용하려는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대신 유연하고 과감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Plan B, C를 어느정도 정하고 캐나다로 오세요.
이민자들이나, 현지인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기술직에서 일해라 입니다. 전기, 건축, 수도 수리, 각종 정비 등 타인들이 꺼리는 분야야말로 가장 빠른 취업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네요. 나이와 무관하게 체력만 된다면 이러한 직종은 캐나다에서 살아가는데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면 전문직보다는 기술직으로 돌파
Table titled “Job postings down sharply in tech, and other sectors too, while health care remains elevated,” lists the 10 occupational sectors that experienced the largest year-over-year declines in job postings as of November 17, 2023, as well as the 10 occupations that experienced the smallest declines (or increases). Tech-related areas like software development and IT operations were down most, but there were also sharp drops in food services, driving, and loading and stocking.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기 표는 현 시점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보여줍니다.
2023년지표이지만,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IT보다는 Medical 쪽이 좀 더 낫죠? 같이 대학원 다녔던 여성분이 계셨는데, Pharmacy 쪽으로 공부해서, 현재는 약사 어시스트로 일하고 계세요. 이민신청시 유리하기도 하구요.
또 다른 사례로 2024년에 잡 컨퍼런스에서 만났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40대 한국분은 반년만에 전기기술자로 방향을 전환했고, 비록 임시직으로 일하고 계시더라구요. 지금보면 좋은 판단이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여기 오실 분들은 영어 실력을 많이 늘리고 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기와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
제가 인터뷰해보고, 물어보고 여러가지 상황을 겪어보니 IELTS 8점 이상의 수준이 되어야지만, 전문직(Manager급이상)으로 일할수 있는 관문이 될듯 합니다. 한국에서 쌓은 전문성을 이곳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을 확실히 허물어야 합니다. 단, 연령대가 20~30대이신분들은 영어실력이 좀 낮아도 다양한 기회가 있는것 같습니다.~
4. 마무리
가족을 부양하는 입장에서 보면 캐나다에서 돈벌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참고 지내는 것이지만, 분명 적응해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실마리는 있습니다. 푸드트럭, 딜리버리, 카세어링, 컨설팅 등 다양하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캐나다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지인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